안녕하세요. 지난 주말 넷플릭스에서 벼랑 위의 포뇨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다시 보게 되니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달라진 것 같습니다.
그 나이 땐 알 수 없었던 느낌을 지금 와서야 알게 되는 거 또한 좋은 경험이자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보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줄거리부터 개인적 감상평까지 리뷰 준비하였습니다.
줄거리
애니메이션/가족/어드벤처
한적한 해안가 마을에서 사는 '소스케'라는 소년이 인면어 '포뇨'를 만나 벌어진 일들을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깊은 바닷속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포뇨는 따분한 바다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아빠 몰래 육지로 가출을 감행합니다. 해파리를 타고 육지로 올라온 포뇨는 그물에 휩쓸려 유리병 속에 갇히는 위기에 처하지만 때마침 해변가로 놀러 나온 소년 소스케의 도움으로 구출됩니다. 소스케는 이름이 없는 물고기 소녀에게 포뇨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엄마가 일하는 요양원으로 포뇨를 데리고 갑니다. 그러다 소스케의 다친 손가락에서 나온 피 한 방울을 꿀꺽 삼켜 버리고, 물고기였던 포뇨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인간의 말을 하기 시작하며 인간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한편 포뇨의 아빠는 포뇨를 찾기 위해 바다 곳곳을 찾아다닙니다. 그로 인해 거센 파도가 치게 되고, 이후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같이 오게 된 소스케, 엄마, 포뇨는 따뜻한 라면을 먹게 됩니다. 포뇨는 자신을 찾아다니는 아빠로부터 벗어나 소스케와 함께 인간이 사는 마을에서 같이 살 수 있게 될까요?
총평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 각본, 원작까지 모두 맡은 작품입니다. 그러므로 감독만의 색채가 아주 짙은 영화였습니다.
대표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외에도 넷플릭스에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다량 감상하실 수 있으니 가입되어 있으시면 잘 활용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주말이어서 우리 집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보았는데요. 아이들이 좀 더 어렸을 땐 같이 영화를 본다는 생각은 할 수도 없었는데 좀 커서 그런지 이젠 영화를 같이 볼 수 있단 것에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주인공들과 반짝이는 색감 등이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데 한몫했습니다.
저 또한 보는 내내 영상미에 흠뻑 취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벼랑 위의 포뇨는 제가 고등학생 때 영화가 개봉한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때 당시만 해도 감독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너무 재밌게 봤기에 감독이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소식만 듣고 포뇨의 개봉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스토리가 머리에 쏙 박히지 못했고,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도 잘하지 못한 채 영화관에서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제가 어른이 되고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다시 보니 영상의 맑고 깨끗함과 무엇보다 순수한 동심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모든 캐릭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감탄하며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 장면을 손으로 그려진 그림들로만 구성했다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열정적인 고집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남자 주인공의 피를 먹고 인간이 된다는 것도 정말 기발한 생각이지 않나요? 포뇨의 귀여운 모습은 많이 이들에게 팬심을 불어넣기에 충분했습니다.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난 뒤 집에 돌아와 엄마가 소스케와 포뇨를 위해 라면을 준비하는데요. 라면을 어쩜 그렇게 맛있게 표현했는지 저도 보는 내내 컵라면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판타지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챙기고 배려하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도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서 사람들 사는 냄새가 나 보는 내내 평화로웠습니다. 스토리는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했다고 하는데요. 영화 후반부에 나올 포뇨의 어머니는 바다의 여신 '그랑 맘마레'로 표현됩니다. 어머니가 '그랑 맘마레'라니 포뇨의 바닷속 사회적 위치도 살짝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영화 속 숨은 해석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저도 골똘히 생각하면서 영화를 감상하는 편인데요.
영화를 보시면서 각자의 생각으로 해석하면서 영화를 감상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