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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한구석에 전쟁 애니메이션, 히로시마 원폭

by brie300 202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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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할 작품은 2016년작 애니메이션 '이 세상의 한구석에'라는 작품입니다.

  • 19회 부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본상-대상 (장편))
  • 41회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심사위원 특별상 - 장편부문)
  • 40회 일본 아카데미상(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

히로시마 출신 소녀 '스즈'가 주인공으로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배경,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주민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줄거리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 '스즈'. 부모님과 오빠, 여동생과 함께 히로시마 에바에서 김 양식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범한 즐거움을 누리던 스즈의 삶에 태평양 전쟁이라고 불리는 전쟁이 들이닥치게 됩니다.

1943년 만 18세가 되던 해 구레에서 스즈를 부인으로 맞이하기 위해 '슈사쿠'라는 청년이 찾아옵니다.

자신을 부인으로 맞이하겠다는 슈사쿠에게 바로 시집을 가는 스즈. 다음 해 슈사쿠가 사는 구레로 시집을 갑니다.

그러나 평화로웠던 고향이 그리워지고 형편이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은 시댁의 시집살이에 남편을 잃고 딸과 함께 친정에 머물게 된 시누이 케이코까지 더해져 스즈의 신혼생활은 생각한 거만큼 즐겁진 못합니다.

남편 슈사쿠의 직업은 해군 군법 회의소의 서기관이며 시아버지는 일본 해군 제11 공창 근속 기술자입니다.

구레라는 도시는 일본 해군의 군사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미국의 공습 등 많은 피해를 입은 곳입니다.

스즈는 나라에서 배급하는 식료품이 점점 줄어들고 병색이 짙어 누워계시는 시어머니를 대신하여 집안의 살림을 책임지며 씩씩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선물해준 공책엔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외로운 구레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공습 피해 경보를 받은 날에는 온 가족이 방공호로 대피하기도 합니다. 1945년 시누이 케이코 딸 하루미가 시댁으로 가는길을 배웅하다 시아버지의 병문안을 위해 잠시 시누이와 헤어져 하루미와 함께 나가다 공습으로 인해 하루미가 유명을 달리하고 스즈 본인은 오른손을 잃게 됩니다. 

망연자실한 스즈를 위로하는 시가가족들. 케이코 역시 하루미를 잃은 슬픔으로 스즈를 원망하는 마음도 있지만 곧 마음을 다잡고 스즈를 살뜰히 보살펴줍니다. 1945년 8월 검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더니 밝은 섬광이 하늘에서 번쩍하고 보입니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것입니다. 이 결과 스즈의 어머니는 행방불명되고 그녀를 찾아 시내를 돌아다니던 스즈의 아버지, 여동생마저 피폭당하고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스즈의 동생은 스즈를 찾아와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하루 만에 모든 것이 바뀌어버린 거 같은 구레 주민들. 일본의 패망 소식을 라디오로 듣는 스즈는 납득할 수 없다며 울부짖습니다.

 

나의 느낌

넷플릭스 알고리즘으로 우연히 알게 되어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제2차 세계대전에 관련한 역사극 위주의 영화를 많이 본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고편에서 나왔던 그림체와 ost는 무시무시한 전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하였습니다. 전쟁의 실상은 가혹하기 다름이 없습니다. 하지만, 스즈는 슬기롭게 전쟁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아마도 스즈는 전쟁을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가정주부이므로 전시상황에서도 주어진 양으로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시민의 삶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같은 주부로써 부족한 식재료를 가지고 애쓰는 모습에서 찡한 동병상련의 느낌도 받았습니다. 저렇게 살 수밖에 없었던 저들의 삶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하루미를 하늘나라로 보낸 스즈의 죄책감은 제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스즈의 탓은 아니지만 여러 결정을 놓고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스즈의 모습을 보니 전쟁 당시의 모든 국민들의 마음이구나 싶었습니다. 마지막 크레디트 장면에서는 히로시마 원폭으로 인해 엄마를 잃은 소녀가 나오는데요. 마지막에 엄마의 모습은 처참 그 자체. 스즈와 슈사쿠의 주먹밥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를 주어 먹다 한쪽 손이 없는 스즈를 보며 엄마로 착각하게 되는데요. 그 모습을 본 스즈는 자신들의 집 구레로 아이를 데려가기로 결정합니다.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준 것이죠. 잃음 뒤에 온 희망으로 치유받는 모습을 그린 것 같습니다. 작가 고노 후미요 씨는 히로시마에서 태어나고 자라 구레로 시집을 간 외할머니의 경험을 만화로 그렸는데요. 당시의 모습을 치밀하게 조사하여 표현했으며, 물자 부족 상황에 대처하는 주부들의 소소한 생활상도 리얼하게 그렸다고 합니다. 지금도 전쟁을 벌이고 있는 나라들이 뉴스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죠.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현재에도 국가 간의 전쟁이 발발한다니 무서울 따름입니다. 부디 하루빨리 평화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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